
대회장 인사말

‘성령한국 청년대회’는 2013년, 하디 선교사 회심 110주년을 기념하며 시작된 청년 연합집회입니다. 그리고 올해, 우리는 한국 선교 14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를 맞이하며, 아시아 청년들과의 연합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자리로 이 대회를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140년 전, 복음의 빛을 품고 이 땅에 온 선교사들은 교육과 의료, 인권과 생명의 복음을 통해 절망 속에 있던 조선 땅에 새로운 희망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그 씨앗은 1903년, 하디 선교사의 회심을 통해 본격적인 성령의 불길로 타올라 한국교회 전역에 부흥의 역사를 일으켰습니다.
이제 그 불길은 오늘 우리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 장충체육관에 모인 청년들의 간절한 기도와 예배는 다시 한번 한국교회 청년 세대의 심령을 흔드는 영적 각성의 불씨가 되었고, 2025년 우리는 그 불씨를 다시 타오르게 하려 합니다.
2025년,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이전보다 더 복잡하고 혼란스럽습니다. 진리는 상대화되고, 관계는 단절되며, 신앙은 조롱받는 상황 속에서 많은 청년들이 삶의 진정한 의미와 소명을 찾지 못한 채 두려움과 무기력함에 빠져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이번 대회의 주제를 "증인"으로 정했습니다.
성경에서 증인은 단지 목격한 것을 말로만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진리와 사랑을 온몸과 삶으로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을 직접 경험한 사람은 그 삶의 변화를 숨길 수 없습니다. 그분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우리는 위로와 회복을 경험하고, 다시 일어나 진리의 빛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예수님과 깊은 인격적 만남을 갖고, 복음을 증언하며 세상 속을 밝히는 거룩한 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교회는 여전히 심각한 위기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나 청년들이 예수의 생명력으로 다시 살아날 때, 교회는 소망의 빛을 찾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교단과 지역, 세대를 넘어 하나 되어 기도하고 순종할 때, 교회 공동체와 캠퍼스, 군인교회, 선교단체 모든 영역에서 다시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이 대회가 단순히 일회성 집회를 넘어서, 한국교회 청년 세대의 신앙 회복과 대부흥을 여는 새로운 시대의 이정표로 기억되기를 소망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시대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청년들이 복음의 증인으로 다시 세워지고 파송되는, 성령의 역사 한복판에 서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의 현장에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초대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0대 감독회장
김정석